-요 근래 드라마 "미생"에 푹 빠졌다.
그 흔해빠진 '사랑타령' 한 조각 없이 드라마를 이렇게 맛깔나게 만들 수 있는지..
불륜에 사생아, 말도 안되는 뒤죽박죽 족보 등 이렇게 꼬고, 저렇게 비틀고 베베 꽈야 만
드라마인 줄 아는 요즘에 그런 것 없이 만들어진..
'깔끔한 수작' 한 편...
아니, 20편...
드라마를 보며 '영업3팀' 구성원 같은 조직이 부럽고, 그러한 조직으로 만들고 이끄는 오상식 차장의
모습에서 '저런 상사 밑에서 직장생활 한다면 크나 큰 행운이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더우기 오차장의 그릇 크기에 부러움을 넘어 존경심마저 느끼게 된다.
자기 식구뿐 아니라 주위 동료, 선후배를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히 챙기고 감싸는 모습에서
이 시대의 큰 '어른 모습의 전형'을 발견했고, 나와 비교해 보며 각성을 하게 된다.
그 근간에는 올곧고 깨끗한 성품이 있었으며 업무 역시 그 연장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성품이 드라마의 기본 베이스로 깔려 진행되니 추하지 않은 멋진 수작이 된 것이다.
물론 내용에 있어 우리가 잘 몰랐던 종합상사맨들의 업무가 신선한 소재가 되었고,
선임들의 신입에 대한 다소 과장된 여러가지의 '행세'에 관객들을 그 직장속으로 몰입하게 된 작용도 하였다.
다만, 끝에가서 중국업체와의 '꽌시(관행,관계)' 문제로 야기된 계약해지 등 여러 팀에게 갖가지 악제가 불거지자 오차장의 '업무방식을 문제'로 회사에서 그를 축출하는 과정(18~19화)은 드라마의 앞선 편 전체를
부정하는 모순을 범했다.
어쨌든 드라마 '미생'은 끝났지만, 그 후속편 '미생물'이 기대되고 베베꼬인 진부한 애정물이 아닌 깔끔한
작품들이 많아졌음 한다.
141228..
가자고...
★미생의 주옥같은 어록들↓
*격식을 깨라. 파격..
-바둑에서 실력이 늘지 않을 때는
너무 격식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땐 격식을 깨라. 바로 파격... '미생' 11화..
*수승화강(미생14화)
-차가움은 올리고 뜨거움은 내려라.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정답은 몰라도 해답을 아는 사람이 있잖아요.
장그래처럼... 15화.
*내가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고..
고작 선임의 불합리를 고쳐보겠다는 것 하나도 어쩌지
못하고...
내가 두려운 건 기다리다가 나도 저처럼 될까봐서다.
쟤도 처음에는 저렇지 않았을 것 아닌가.
15화. 한석율이 장그래에게 넋두리...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 까지 그만 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전쟁하러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나는 지옥으로 돌아가야지.
=퇴직한 선배와 오차장의 대화(16화)
*시련은 셀프다. 미생 16화.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다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어. 파리뒤를 쫓으면 화장실 주위를 맴돌 수 밖에
없고, 꿀벌 뒤를 뛰쫓으면 꽃밭위를 거닐 수 있다잖아.
17화. 오차장>선차장에게..
*모두가 땅을 볼 수 밖에 없을 때, 구름너머 별을 볼 수
있어야 임원이라 하더군. 그러나 이제 꺠달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땅을
밝고도 구름너머 별을 볼 수 있는 거인이어야 한다는
것... 19화. 최형후 전무 왈..
-안될 것 같더라도 끝을 봐.
살다보면 끝을 알지만 시작해야 할 일도 많아.
*장그래..
니 마음속에서 퇴근하고 싶은데,
자꾸만 야근하게 되네?
-한석율이 퇴직 후 3주만에 만나는 장그래에게..
20화
*다시 길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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