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N?

미생 소회...

-gajago- 2014. 12. 29. 20:44

-요 근래 드라마 "미생"에 푹 빠졌다.

그 흔해빠진 '사랑타령' 한 조각 없이 드라마를 이렇게 맛깔나게 만들 수 있는지..

불륜에 사생아, 말도 안되는 뒤죽박죽 족보 등 이렇게 꼬고, 저렇게 비틀고 베베 꽈야 만

드라마인 줄 아는 요즘에 그런 것 없이 만들어진..

'깔끔한 수작' 한 편...

아니, 20편...

 

드라마를 보며 '영업3팀' 구성원 같은 조직이 부럽고, 그러한 조직으로  만들고 이끄는 오상식 차장의

모습에서 '저런 상사 밑에서 직장생활 한다면 크나 큰 행운이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더우기 오차장의 그릇 크기에 부러움을 넘어 존경심마저 느끼게 된다.

 

자기 식구뿐 아니라 주위 동료, 선후배를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히 챙기고 감싸는 모습에서

이 시대의 큰 '어른 모습의 전형'을 발견했고, 나와 비교해 보며 각성을 하게 된다.

 

그 근간에는 올곧고 깨끗한 성품이 있었으며 업무 역시 그 연장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성품이 드라마의 기본 베이스로 깔려 진행되니 추하지 않은 멋진 수작이 된 것이다.

 

물론 내용에 있어 우리가 잘 몰랐던 종합상사맨들의 업무가 신선한 소재가 되었고,

선임들의 신입에 대한 다소 과장된 여러가지의 '행세'에 관객들을 그 직장속으로 몰입하게 된 작용도 하였다.

 

다만, 끝에가서 중국업체와의 '꽌시(관행,관계)' 문제로 야기된 계약해지 등 여러 팀에게 갖가지 악제가 불거지자 오차장의 '업무방식을 문제'로 회사에서 그를 축출하는 과정(18~19화)은 드라마의 앞선 편 전체를

부정하는 모순을 범했다.

 

어쨌든 드라마 '미생'은 끝났지만, 그 후속편 '미생물'이 기대되고 베베꼬인 진부한 애정물이 아닌 깔끔한

작품들이 많아졌음 한다.

 

141228..

가자고...

 

★미생의 주옥같은 어록들↓

 

*격식을 깨라. 파격..

-바둑에서 실력이 늘지 않을 때는

너무 격식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땐 격식을 깨라. 바로 파격... '미생' 11화..

 

*수승화강(미생14화)
-차가움은 올리고 뜨거움은 내려라.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정답은 몰라도 해답을 아는 사람이 있잖아요.

장그래처럼... 15화.

 

*내가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고..

고작 선임의 불합리를 고쳐보겠다는 것 하나도 어쩌지

못하고...

내가 두려운 건 기다리다가 나도 저처럼 될까봐서다.

쟤도 처음에는 저렇지 않았을 것 아닌가.

15화. 한석율이 장그래에게 넋두리...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 까지 그만 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전쟁하러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나는 지옥으로 돌아가야지.

=퇴직한 선배와 오차장의 대화(16화)

 

*시련은 셀프다. 미생 16화.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다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어. 파리뒤를 쫓으면 화장실 주위를 맴돌 수 밖에

없고, 꿀벌 뒤를 뛰쫓으면 꽃밭위를 거닐 수 있다잖아.

17화. 오차장>선차장에게..

 

*모두가 땅을 볼 수 밖에 없을 때, 구름너머 별을 볼 수

있어야 임원이라 하더군. 그러나 이제 꺠달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땅을

밝고도 구름너머 별을 볼 수 있는 거인이어야 한다는

것... 19화. 최형후 전무 왈..

 

-안될 것 같더라도 끝을 봐.

살다보면 끝을 알지만 시작해야 할 일도 많아.

 

*장그래..

니 마음속에서 퇴근하고 싶은데,

자꾸만 야근하게 되네?

-한석율이 퇴직 후 3주만에 만나는 장그래에게..

20화

 

*다시 길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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