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N?

해남 달마산 산행

-gajago- 2016. 3. 14. 12:05

 

달마산과 미황사

 

언젠가 꼭 가고싶은 산중의 하나가 해남의 달마산과 두륜산이다.

거리가 너무 멀어 개인적 교통편으론 엄두를 못내다

그중 달마산을 기 가입된 산악회의 일정에 맞추어 어렵사리 시간을 만들었다.

 

160313..

3월 둘째 해의 날...

 

먼거리라 한시간 일찍(동막역 05:25분)출발하기에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05:00.. 지하철을 타동수역에 내려가니...

 

'이런~ 아직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다. 낭패다.

시간표를 보니 첫차가 05:37분에 지나간단다.'

 

지상으로 나와 가까스로 택시를 잡아탔다.

초장부터 꼬인다. 어째 오늘, 곡절이 많을 것 같다.

 

동막역 05:39분 출발...

휴식과 식으로 송산, 군산휴게소(30여분 소비)를 거쳐 현지 도착하니 10:34분...

 

꼭 다섯시간 걸렸다.

아니, 휴게소를 거치지 않는다면 4시간 반 거리다.

땅끝 해남이라 멀게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 않는다.

 

 

저 멀리 달마산 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10:51분...

그러나 도착한 송촌마을 주차장이 본 산과 너무 멀어 접근성은 좋지 않다.

본 산까지 족히 1시간은 걸리겠다.

 

그러나 종주산행을 염두에 둔 산행이니 할 수 없다.

 

 

날이 풀리고 해동이되니 온 대지가 푸릇푸릇 생기가 돈다.

둔덕마다 언덕마다 연하디 연한 쑥과 냉이 등이 입맛을 돋군다.

나무마다 뽀족뾰족 새싹이 싱그럽다.

 

수로는 맑고 깨끗한 물이 넘쳐 흐른다.

좁고 턱진데 등 여울목마다 쫄쫄쫄 물소리가 청아하다.

 

부지런한 대지는 이미 농사준비를 끝냈다.

 

야산의 작은 골짜기 역시 물이 맑다못해 투명하다.

그냥 두 손으로 떠 마시고 싶다.

 

산좋고 물좋은 해남이다.

 

 

이렇듯 한적한 시골길과 들판과 도중의 야산을 넘어

산 아래 임도를 가로질러 접근하길 약 40~50여분...

 

그런데 이미 아까부터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심상치 않다.

 

'허어~ 아직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도 못했는데...'

 

이러다 빗방울이 더 심해지면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

해남까지 내려와서...

 

드디어 달마산에 도착해 얼마를 오르니 커다란 암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더우기 오르는 길은 무너진 바윗더미처럼 거칠고 가파르며 모양도 크기도 제멋대로다.

 

이 무너진 바윗길 같은 거친 등산로는 달마산 등산로의 전반적인 형태로 이산의 특징중의 하나다.

또 하나, 이 오름길은 외길인데다 위험하고 좁아 산행객이 몰리면 정체가 극심하다.

 

전국의 산악회에서 몰려드는 휴일-오늘도 6~7팀 정도 보였다-이 아닌 평일 산행이 제격이겠다.

첫 암벽부터 정· 지체된다.

 

 

무너질듯한 바윗더미들...

보기에도 위태롭다.

 

 

빗방울이 우비를 착용할 정도로 굵어지니 바위가 젖어 날카롭고 거친데에도 미끄럽다.

 

 

어렵사리 거친 바윗길을 차고 관음봉에 올라서니 질풍같은 비바람이 솟구쳐 올라온다.

얼굴이 따갑고 전신이 날려갈 듯 하다.

 

마치 대지가 거친 숨을 토하는 것 같다.

 

 

앞으로 진행할 방향..

저 멀리.. 뒤에 달마봉이 보인다.

 

 

암봉을 비켜 좌측으로 돌아 진행한다.

 

 

대지위로 솟아오른 봉우리의 모습에서 태고적 지질활동으로 인한 지표면의 융기가 보이는 듯 하다.

이러한 지형이 암봉과 번갈아 나타난다.

 

거칠고 날까로운 바윗길을 곡예하듯 타 넘는다.

달마산의 전형적인 바윗길 모습이다.

 

 

달마산에 가장 많이 보이는 마삭줄과 시누대..

 

 

암봉과 암봉 사이에 다소 넓은 벌판이 특이하다.

암봉을 오르며 처진 체력은 이런 구간에서 회복한다.

 

 

 

거친 칼바람 뒤로 바다가 보인다.

바다 건너가 완도이다. 흐릿하게 완도대교(?)도 보인다.

날씨가 이러하니 달마산의 명품조망은 몰아치는 비바람에 이미 날라갔다.

 

 

달마산의 전체적인 느낌은 '거칠다'이다.

 

400여m 급의 산 중에서 달마산처럼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는 야성적인 산은 흔치않다.

오히려 700~800m 급의 도봉· 북한산보다 더 위험하고 거친 시퍼렇게 날선 산이다.

도봉산의 포대능선 같은 좁고 굴곡이 많은 구간이 잇달아 나타나 산객들의 인내와 체력을 시험하고 있다.

 

 

장장 7km에 달하는 달마산의 능선은 거꾸로 선 종유석처럼 기암괴석이 솟아있어 장엄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빼어난 산이며 거대한 검룡의 등위를 넘나드는 듯한 스릴를 느낄수 있다.

 

 

↓ 달마산 정상. 13:31...

 

 

아마도 날씨 좋을 때의 이 조망은 환상적이리라.

 

 

누군가의 소망이 깃든 돌탑.

산마다 하나씩은 있지.

 

 

489m의 주봉 달마봉.

표지석이 여타 산들의 것에 비해 조그마해 앙증맞다.

 

 

조심조심..

'발밑 조심... 혀~'

 

산봉우리 어느 곳이나 명품이다.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을 새가 없다.

그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그러다보니 위험천만하다.

한 손만 자유로운 관계로...

 

 

주위 산객의 도움으로... '찰칵~'

 

 

이곳이 미황사 바로 위쪽 암능..

절경 [絶景] 이로다.

 

이 암능에서 내려다 본 미황사...

아래도 절경[卍景]이로고.. ㅎㅎㅎ

 

 

잠시 숨 좀 죽이고 절경을 감상하자. ^^

(갈길은 멀고 시간도 없는데 이러고 있다. 헐~)

 

 

문바위..

바위밑에 구멍이 뚫려있어 '門'바위인 것 같은데,

옆에 '거시기'가 발딱 서 있는 듯하여 웃음이 나온다.

(바위의 구멍은 불*의 위치같고..ㅎㅎㅎ)

 

 

'거 총~' ㅎㅎㅎ

 

 

...세워 총...

^^

 

고개를 어디로 돌려도 그 '빼어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심스레 내려가...

 

 

↑ 미황사 갈림길...↓

 

 

지금 시각이 14:20분..

산행중에 계속 망설여 왔지만 이제는 결정해야 할 시간...

 

원래 산을 종주해 도솔봉을 찍고 턴하여 달마산의 상징 도솔암을 보고 마봉리로 16:00까지 내려가는 A

코스였는데, 半 온 상황에서 반을 더 가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 돼 시간안에 도저히 가망없다.

더우기 산행기를 기록하는 입장에선 멋진 경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을 찍어가며 갈텐데, 그렇다면 시간 내 도착하기란 어림없다. 더우기 이렇게 궂은 날씨에...

그렇다고 서둘면 위험하다.

 

아쉽지만 미황사쪽(B코스)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해서... 미황사쪽으로 맘을 정하고 방향을 틀었다.

 

진짜 아쉽다.

달마산=도솔암인데 그걸 포기하게 됐으니..

 

하지만 생각을 정하니까 맘이 편하다.

또한, 미황사 역시 놓치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다 왔다.

이제.. 미황사...

 

 

미황사 경내에 접어드니 예쁜 동백이 맞아준다.

 

'햐~ 남도에 오니까 동백꽃도 보는구나.

한 겨울.. 눈을 이고 있는 설동백보다야 못하겠지만 그래도 반갑고 이쁘다.

 

하기사 이미 산행중에 싹틔운 나무들과 꽃봉오리도 본 터..

 

봄은 이미 나 모르게 내곁에 있었다.

 

 

이제 느긋하게 산사나 구경해보자.

편안한 마음으로...

 

 

아주 고즈녁하다.

사찰이 제법 큰 규모이어서 전각(사찰에서도 이런 표현이 맞나?)도 많다.

 

 

단청도 화려하고 선명하다.

기와 역시 깨끗해서 아주 정갈하다는 느낌이다.

 

 

 

↑성벽같은 특이한 건물이 눈에띈다↓

(모르는게 좋으리...^^)

 

 

 

건물들 모두가 너무 화려하고 깨끗해서 최근 불사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하기사 미황사 창건이 신라 경덕왕 8년(749년)이라면 약 1,200~1,300년 전일텐데..

몇번은 없어졌다 지었다 했겠다.

 

 ↑범종각↓ 

 

'이보시게~ 어서 중생을 깨우시게.

밝음으로 이끄시게나..'

 

 

"뎅~~~~~~~ "

 

"데엥~~~~~~

뎅~~~~~~~~~"

 

 

 

 

미황사 뒤로 아까 능선위에서 서서 내려봤던 암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이렇게 보니 이 미황사가 명당중에 명당이로구나.

 

특이한 부처님?

물고기 형상같다.

 

 

 

화사한 동백꽃을 보니 미황사 단청의 붉음이 동백꽃 닮았다는 생각이든다.

 

 

여기에서 산행종료.

15:10..

.

.

.

.

.

도솔봉 아래 마봉리쪽 주차장에서 본 달마산.

 

'내가 가지못한 나머지 능선과 도솔암이 저곳이구나.

 다음으로 기약하마.

 

 안뇨 옹~'

 

 

160314..

가자고...

 

  • '요즘~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상조회사의 광고  (0) 2016.05.03
    인왕산 3, [인왕산은 꽃산이다]  (0) 2016.04.12
    양날의 검  (0) 2016.03.08
    나 혼자만이 아니다.  (0) 2016.03.08
    추억여행에 '추억'은 없다.  (0) 201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