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0105)..
휴대폰 A/S 다녀오다 점심을 하러 인근 재래 시장통의 조그만 국밥집에 들어갔다.
식사 중 반주를 하려 '그걸' 찾으니 없단다.
-난 예전부터 요즘 말하는 혼밥혼술을 즐긴다-
지금부터 대화체..
"미안한데 좀 사다주면 안됩니까?"
"지금은 점심때라.."
대략난감...
"그럼 내가 사와도 되겠습니까?
근처 슈퍼가 어딨죠?"
어디어디..
그래서 사왔다.
"사장님 대단하시네요. 개업-시작한지 두어 달 됐단다-때는 들여 놨었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서 요즘은 들여놓지 않았는데..."
내가 직접 사오자 변명아닌 변명처럼 하는 말이다.
그러며..
"혼자 식사하며 술 마시는게 좋아요?
난 이해가 안돼요." 한다.
'어? 식당 주인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밖에서 술 사와서 기분이 상해선가? 표정은 그건 아닌 것 같고.. 어찌보니 여쥔 얼굴이 이런 국밥집 할 인상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 식당일이 처음인가? 이제 두달 째?'
어쨋거나..
"요즘.. 혼밥, 혼술 많찮아요? 우리도 동료들이나 친구들과도 자주 마시지만, 그래서 여럿이 마시는 즐거움도 있지만 혼자 마시는 즐거움도 또 있지요. 혼자 식사하게 되면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가 있어서... 혹시 개띠 아닌가요?"
"맞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그런 것 같아서요. 대체로 개띠들 습성이 여럿이 뭉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혼자 먹고 마시는 걸 이해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난 범띠인데, 범이라는 동물은 혼자 살고, 혼자 사냥하며, 혼자 돌아다니는 습성이 있어서 나처럼 이런 성향이 강하죠.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만 먹지 원치 않는 것은 거들떠 보지도 않구요. 그러나 식당에 와서 다른 곳에서 술 사다가 마시는 건 미안한 일이죠."
"제가 미안하지요. 찾으시는 술을 가져다 놓지 않아서..
헌데 찾는 사람들이 없어서..."
"아마, 있었을 걸요? 없다니까 그냥 다른 술 마셨겠지요."
"그렇겠네요."
"어쨋거나 내가 유별난 손님이 됐군요."
170119..
가자고...
그렇담 그 식당에서 없던 술은 뭐였을까?
가장 대중적인 참이슬, 레드...
젊은이들 아지트가 아닌 이상 가장 대표 주종인데..
더구나 나이 많은 이들이 주로 찾는 시장통 국밥집에 그게 없다니...
.
.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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