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과 열정의 도가니...
U-23. AFC 축구대회 결승(베트남 vs 우즈벡)
흡사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전무후무(과연 내 생에 그 이상의 게임운영과 성적을 볼 수 있을지 몰라서...)한 4강 신화를 쏘아올린 대한민국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를 보는 것 같았다.
현장은 중국 강소성(江蘇省) 상주시(常州) 올림픽 스포츠센터 경기장...
위도가 우리의 제주도쯤이라 날씨도 요즘의 제주처럼 아주 추울텐데, 경기내내 때로는 쏟아지는 폭설과 흩날리는 눈발 때문에 여름철 장마철 경기보다 훨씬 힘든경기..
그러한 최악의 상황에 경기를 진행한다는 게 어불성설일 법한데, 어쨋든 그러한 극한[極寒]의 상황에서 경기는 진행되고 있었다. 전후반 90분, 1:1...
이미 지치고 힘이 떨어졌을 상황에도 양팀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나 지리적으로 비교적 추운 상황에 익숙할 법한 우즈베키스탄의 선수들보다 베트남 선수들이 훨씬 힘들었을 텐데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투지있게 투혼[鬪魂]을 발휘하는 게, 2002년의 태극전사를 보는 것 같았다. 더우기 체격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그게 바로 '박항서 매직'이었을까?
그 매직에 의해 호주, 이라크, 카타르를 제압하며 대회 전 경기를 최고의 열정과 투지로 결승까지 올라왔고, 거기에 매료[魅了]된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을 2002년 당시 우리가 히딩크에 열광했던, 그 이상으로 열광했다.
그동안 크고 작은 대회 초반에 매번 초라한 성적으로 주저 앉았던, 아시아 거의 최약체였던 베트남팀을 으례 그러려니 하던 실력과 성적이 아닌 매 경기마다 발군의 투지와 성적(특히 8강전 이라크와 4강전 카타르를 연속 승부차기로 꺾었다[AFC U23]'꿈★은 이뤄진다' 박항서의 베트남, 카타르 승부차기로 ...)으로 드라마를 써 올라가는 자국팀을 본 베트남 국민들로선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그래왔지 않은가?
그런데, 거기까지였다.
연장 후반 종료직전 통한의 결승골이 우즈벡에서 나왔다. 교체선수 투입 즉시, 교체선수에 의해...
나름 세번 째 승부차기의 기적까지 염두에 둘 상황이었는데...
그러나, 그 누가 그 [미완의 완성]을 아쉽다, 부끄럽다 할 건가.
최고의 성적도 성적이거니와 대회 전 경기에서의 드라마틱한 과정은 베트남 국민들의 아낌없는 갈채(과거 우리가 히딩크에 쏟았듯)를 받을 만 했다.
주저앉은 선수도 우리 선수의 모습이었고,
아쉬운 눈물을 흐리는 관중들의 모습도 과거 우리의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베트남의 미완의 잔치로 끝난 대회였지만, 우리는 박항서를 통해 베트남에서 2002년 우리의 모습을 보았다.
(그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 이후 표류하던 한국 대표팀을 무보수로 이끌다 축구협회에서 내쳐졌다.
그 후유증이 컸다 -AG 게임 성적부진이라 하나 사실은 협회 관계자들의 '히딩크 바라기'때문-
☞박항서 경질/ 이판이 사판을 구축한다) 아래 링크 참조...↓
[축구] 축구협, '박항서 파문' 실무자끼리 '딴소리'
축구협, "히딩크 매년 3~4회 A매치 지휘봉"
[김형중 기자석] 축구협의 '사대주의' 축구협 '히딩크 집착'에서 벗어나야
[국내 프로 감독 반응] "땜방 사령탑 누가 맡으려 하겠나"
↑ 당시 협회가 이렇게 히딩크에 목매놓고 그걸 항의하던 박항서감독을 성적을 빌미로 경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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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약 두 시간 뒤에 텅-빈 터어키 안탈리아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對 몰도바 경기는 2002년 한국 대표팀을 떠 올리게 하는 베트남의 위 경기와 현재의 우리 대표팀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몸 놀림, 마음가짐이 확연히 다른게 보인다.
그랬듯
2018-01-28
가자고...
TV 중계를 보다 찍은화면이라 상태가 좋지 않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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