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이 서양이나 기타 다른나라 음식보다 뛰어날까, 아닐까.
음식이라는 게 각 나라의 문화 및 풍습과 생활습관의 산물이므로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굳이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 밥, 국, 반찬... 그 어울림의 미학.
-우리의 식습관에서 상차림은 밥과 국, 여러 반찬이 모여 비로소 완성된다.
'밥엔 간이 전혀 돼 있지 않다'는 단점이 간을 맞춘 각기 다른 맛을 내는 반찬(들)이 필요하여 만들어 냈으며, 다양한 그것들이 모여 한끼가 된다.
서양이나 대부분의 나라들은 음식 하나 하나가 이미 완전체이다. 따라서 어느 한가지 만으로 식사가 끝나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우리의 식습관은 분명 불편하며 불합리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게 진정 불합리한 걸까?
°우리의 식탁은 우선 풍성하다.
- 간이 전혀 돼있지 않은 '밥'을 제대로 먹기 위해선 나머지(국, 반찬)가 필요하며, 그러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맛을 내기위한 더 다양한 조리법이 발달했다.
대표적인 것이「백반」인데, 그때그때 다른 다양한 국과 수십가지의 다른 반찬을 식탁에 불러 올린다. 그 맛깔스런 반찬들이 맨밥을 무리없이 맛있게 먹게 해준다.
°그 맛이 다양하다.
-음식 하나가 이미 완전체인 요리들은 그 맛이 한정돼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음식들은 반찬의 가짓수 만큼이나 맛도 다르고 또 다양하다. 입안에서 밥과 섞이는 반찬에 의해 밥맛도 다르고 그 풍미도 다르다. 이러한 다양한 밥맛은 국과 반찬의 다양함에서 나온다.
°먹는 방법이 발달돼 있다.
-반찬(들)의 모양과 가짓수가 다양하니 먹는 방법도 다양한데 숟가락, 젓가락을 쓰면서도 '~쌈' 문화가 발달할수 있었다. 같이 그것들을 쓰면서도 밥을 들고 먹는 중국이나 일본은 상추쌈같은 쌈이 없다. 두손이 자유로운 우리나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게 불편해 생긴 음식이「비빔밥과 국밥」이다.
이유야 전란도 많이 겪었고 삶이 팍팍해 저 많은 음식들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워 한 그릇에 뭉텅 털어넣고 비벼 먹었데서 생겼다지만, 지금은 세계인인 인정하는 건강식 아닌가.
국밥, 역시 똑같다.
밥만으로는 안되는 식습관이 국에 밥을 말아 합체시킨 간편식이 국밥이다.
그 국밥도 부재료에 따라 다양하다.
콩나물을 넣으면 콩나물 국밥이요, 순대를 넣으면 순대국밥이다. 돼지고기를 넣으면 돼지국밥이고, 소의 머릿고기를 넣으면 소머리 국밥이다.
같은 돼지국밥도 국과 밥이 따로 나오면 따로국밥이 된다.
이러하니 그 불편함이 불편함이 아닌, 가장 합리적인 식단이라 할 수 있다.
°면은 어떤가.
-서양의 스파게티류도 맛은 이미 꽉 차 있어 그 자체로 끝이다.
우리의 국수류는 맛은 있으되 기본적인 맛만 가미 돼 있어 반찬에 손이 가게 마련이다. 여백이 있는, 그래서 다른 것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많은 음식이다.
이러한 식단의 다양성이 발효식품인 김치와 젓깔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따라서 우리의 음식은 곁을 비워 다른 것(여러 반찬)이 함께 할 수 있는 어울림의 음식이다.
180408..
가자고...
흠~ 휴일인데, 어디 가정식 백반집 물색해 볼까?
우리 집 가정식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