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N?

한 여름의 꿈/ 목화

-gajago- 2018. 8. 20. 16:02

* 아직 끝나지 않은 목화 이야기.

'아직 끝나지 않은 목화이야기' 라 함은, 실질적인 이야기는 모야모에 올린 글이 전부이다.

.

그러나 글은 끝났으나 목화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꽃을 피우고 다래를 맺으며 목화솜을 부풀려 오르는 그 상황은 아직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잔영(影)을 조금씩 덧붙이며 목화와의 호흡을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이벤트는 끝났으나 '난, 아직 끝난게 아니다.'라며 항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목화의 숨을 계속 이어가 볼란다.

 

180918..

가자고...

 

-약 40 몇년 전, 국민학교 2~3학년 때, 방과 후 하교길에 근처 밭에서 목화송이(다래)를 따 먹은 기억이 있다. -우리 지역에선 고추장 찍어 먹었다-

 

그러나 목화송이가 다 여물거나 피면 먹지 못한다. 이미 솜이 되었으므로..

 

그 옛 추억이 생각나 여기 모아숍에서 목화씨 열 알을 구입해 5/3일 화분 세개에 나눠 심었다. 물론 다시금 그 다래맛을 재현해 보고자 하는 마음도 컸다.

 

목화는 발아, 생존률이 좋은 모양이다. 그 녀석들이 모두 잘 자라 꽃 피우고, 다래을 맺었으며 목화솜까지 피워냈다. 이 얼마나 대견한가. 요즘 어디에서 목화를 볼 수 있단 말인가. 꽃이며, 다래며, 목화솜까지 생생하게 보여주니 대견하고 고맙고 기특하다.

 

문익점 선생은 붓뚜껑속에 가져온 목화씨 세알 중 한알만 성공했다는데 난 100% 성공했다.ㅎㅎ

 

 

어쨋든 그 과정을 당 블러그에 옮겨본다.

 

한 여름의 꿈같은 이야기를..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가자고...

 

서너 알씩 다른 화분에 뿌린(5/3일) 열알의 씨앗이 이렇게 자랐다. 중간중간에 꽃봉오리가 보인다.

-효율적인 발아를 위해 씨앗을 적씬 티슈에 하룻밤 감싸 불리웠다-

(18-07-11)

 

16일 오전 06:17분..

목화가 첫 꽃을 피웠다. 백색의 꽃(유백색, 미색)이다.

 

깜짝 놀랐다.

다음 날 아침(17일, 06:18)이 되니 꽃 색깔이 변했다. 이쁜 핑크색으로..

 

17일, 06:40.. 불과 10여분만에 색깔이 더 붉어졌다.

 

7/17일, 둘쨋날 오전 06:41분... 진홍으로 변했다.

 

7/19일, 둘쨋날 오전 2호꽃(다른 꽃) 06:46..

 

21일, 아침 07:27, 07:28..

1~2호 꽃이 지고  3꽃이 피었다.  마치 날아가는 하얀 나비같다.

(꽃이 진자리에 다래가 열려 나중에 목화솜으로 변한다.)

 

이 녀석도 내일이면 핑크빛으로 변하겠다.

 

오후가 되니 3호꽃 역시 색깔이 변해있다. 연분홍으로.. 7/21일 오후 5:43...

 

7/21일 오후 6:24.. 약간 진해졌다.

 

7/21일, 밤 10:50분... 이미 진분홍꽃이 됐다.

 

7/22일, 익일 오전 5:49분..

 

아침 햇살에 비친 진분홍의 목화가 이쁘다.

하룻사이에 백색의 목화가 진홍의 목화로 변했다.

 

아~ 목화가 이러한 꽃이었다니..

 

하룻사이에 백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는 꽃.. 목화...

 

 

7/22일, 오전 06:43분.. 좌측 아랫쪽에 1호 다래가 보인다.

 

7/22일, 오후 7:24..

 

7/24일, 오전 05:52.. 3호 꽃이 지고 이미 진 1~2호꽃의 목화송이(다래)가 선명하다.

 

이쯤에서 목화송이, 다래에 대해서 살펴보자.

 

목화꽃처럼 변화가 심하지 않아 변화는 모습이 잘 눈에 띄지 않지만 그래도 꽤 자랐다. 이번에 올리는 꽃(7/24일, 06:25분)이 네번 째이니, 이미 세개의 다래가 자라고 있는 중이다.

그 형테는 달걀모양으로 만져보면 천에 싸인 단추같은 촉감인데 꽤 단단하다.

네개의 금이 길이로 있는데, 나중에 네 조각으로 벌어지겠다.

 

7/24일, 오전 06:24..또 다른 꽃(4호꽃)이 두개의 다래 위에서 하얗게 웃는다.

 

4호꽃도 이렇게 백색에서 연분홍, 분홍으로 변해간다. 이러하다 내일이면 떨어지고 다래가 맺히겠다. 

 

이쯤에서 꽃(목화) 얘기에서 다래와 목화솜으로 넘어가야 할 텐데, 마지막으로 꽃 정리를 하자면..

 

목화는 꼭 새벽에 백색(유백색, 미색)의 꽃을 피워 서서히 연분홍, 분홍, 진분홍의 색변화를 거친 후 다음날 진다. 참으로 [희안한 꽃피움]인데, 그 개화의 시간이 단 이틀의 짧은 기간이며 꽃피움의 변화 및 색변화를 시시각각으로 생중계하듯 파노라마로 보여주니 보는 즐거움과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목화는 관상용으로도 아주 매력적인 꽃이며, 도회지에서 화분으로 키우기에도 적합하고 재미있는 꽃이다.

거기에 다래와 목화솜(코튼)까지 볼 수 있으니...

 

그리고 어렷을 적 기억으론 밭에 경작하던 목화는 목홧대가 당시 우리의 허리높이 이상으로 컷던 것 같은데, 지금 키워보니 꽃 피우고 다래를 맺은 목화대의 크기가 30~40cm 밖에 되지 않는다. 그 크기로 꽃 피우고, 다래를 매달고 여물어가니 고마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같은 그루에서 핀 다섯 번째(5호꽃)을 올린다.

-또 하나 신기한 일은 한 그루에서 하나의 꽃만 피운다. 그 꽃이 져야 다음 꽃을 피워낸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꼭 무궁화같다.

 

그러고 보니 목화나 무궁화, 부용은 같은 '아욱과'란다. 그러하니 꽃 모양은 물론이고 목화의 다래같은 모양의 씨방이 있다. 특히나 부용은 그 꽃이 목화와 헷갈릴 정도 흡사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부용화를 올려야겠다.

 

그리고 그 옆그루가 첫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

 

7/26일, 아침 05:47분.. 제 5호꽃.. 진짜 무궁화같다. ㅎㅎ...

 

꽃이 이렇게 이쁘다.

 

7/26, 18:35.. 이쁜 연분홍으로 변했다.

 

7/26, 18:57..

 

7/27, 20:00..

7/28, 08:04... 6호, 새로운 꽃이 이쁘게 피었다.

 

8/4, 09:33.. 다래가 이렇게 여물어 간다.

얼마 지나면 벌어지지 않을까? 상태가 아주 좋아 보인다.

다래가 이렇게 생겼다.(1~2호 다래..)

 

6호꽃이 서서히 연분홍으로 물들어 가며 옆 그루 1호꽃이 핀다. 8/4, 09:34..

 

8/4, 10:00..  6호, 1호꽃..

 

8/5, 06:24.. 옆그루 1호꽃도 서서히 지고 1~2호 다래가 익어가 단단해 보인다.

 

 

8/8, 09:31.. 옆그루 2호꽃이 나타났다.

 

8/8, 09:32.. 다른 화분의 1호꽃... ㅎㅎ.. 여기저기에 꽃을 막 피워 올린다.

두번 째 화분의 꽃도 이렇게 져 간다. 8/9. 14:23

8/12, 10 ;17.. 세번 째 화분도 하나, 둘.. 꽃을 피워간다.

 

8/14, 13 ;04.. 첫번 째 다래가 이렇게 멋지게 익었다.

 

실물 다래를 이렇게 보는 것이 얼마 만인가? 40 몇년 만이다.

 

8/17, 11:04.. 1호 다래가 벌어져 목화솜을 피워냈다.

7/20일 개화해 8/17일 현재, 약 25일만이다. 참으로 신기하다.

 

식물들이 새싹을 내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걸 한 두번 보는 것이 아니다만, 주위에서 흔치않는 목화를 직접 키워 다래를 보고, 그 단단한 다래가 벌어지고 목화솜이 하얗게 눈뭉치처럼 몽실몽실 피어있는 모습은 또 다른 경이로움이다.

 

보기에도 따뜻한.. 포근함이 느껴진다. 

 

이제 다래맛을 봐야 하겠다.

 

하지만 다래맛 보기는 실패...

 

어릴 적 기억으론 다래가 막 벌어질 때 따 먹었던 것 같아서 여짓껏 기다렸는데, 다래가 벌어지니 이미 먹을 수 없는 솜이 돼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아직 벌어지지 않은 2호 다래(접시 윗쪽과 오른쪽)를 따 벌려보니 녀석도 이미 벌어지기만 기다리던 솜이 돼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 열려(접시 아랫쪽, 좌측) 단단해지기 전의 다래를 먹어봤는데, 그건 너무 일찍 까버린 것 같고...

 

해서, 추억의 '다래맛 기억찾기'는 실패했다.

아마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던것 같다.

 

그러나 목화가 계속 꽃 피우고 다래를 맺고 있으니 기회는 또 있을 터..

 

그리고 1호 다래처럼 솜으로 피는 모습을 보는 것도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를 보는 양, 경이롭고 신기한 재미로움이다. 내년에 또 심어야겠다 마음먹을 정도로...

 

180817..

가자고...

 

8/19, 13:09...

첫 목화솜을 본 이후로도 아래와 같이 목화는 계속 꽃을 피우고 다래를 맺고있다.

8/25일 경까지 이렇게 꽃을 계속 피워 올렸다.

 

8/28, 16:06.. 두 번째 맛보기도 실패..

너무 일찍 땄다. ^^

 

또 하나의 목화가 벌어지고 있다.

 

다래 안, 네개의 씨방에 세곳에만 솜과 씨가 들어있다.

한곳에 평균 6개의 씨앗이 들어있고... 8/31, 14:31...

 

180908..

가자고...

 


 

180916..

이렇게 목화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

 

9/15일.. 15:46... 더 이상 꽃을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의 목화가 다시 꽃을 피워낸다.

가을의 코스모스와도 잘 어울린다.

 

여름과 가을..

목화와 코스모스..

 

지나간 계절과 다가온 계절이 교차하며 공존한다.

 

집 화분에서 길가에서만 보던 코스모스를 보니 새롭고 기특하다.

 

9/15일.. 이미 생을 마감한 하얀 목화솜 위에 새로 핀 2일차 분홍꽃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진헹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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