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단단한 마음

-gajago- 2010. 5. 12. 20:43
날씨가 더워오매 짜증이 난다.
젖은 땀으로 옷이 몸에 착착 감기는 느낌은 불쾌하기만 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름철에는 당연한 현상아닌가.
그 당연함에 짜증낸다는 것은 내가 문제지 않은가 말이다.

나이 사십줄에 마음하나 다스리지 못하누.

사십에 자기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호불호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며,
더우기 그 내면의 마음까지도 관리해야 한다는 말일진대,
일희일비 즉각적인 반응은 아직 성숙치 못한 소아일뿐이라.

자고로 사람이란 진중한 맛이 있어야 할 터...
나잇살이나 먹어 터럭같이 가벼운 마음은 스스로도 무색하다.

조그만 더워도 덥다고 헥헥,
조그만 추워도 춥다고 동동...
양은냄비의 끓는 물처럼, 튀어 오르는 고무공처럼 순간적인 마음.
진중함과는 거리가 먼 가벼움.

이렇게 사십 한 해를 어찌 지냈을꼬.
추우면 추운데로, 더우면 더운데로 시간은 흐르는 법.

그냥 그러려니 무심코 지내는 무심한 마음,
태산같이 뿌리깊은 단단한 마음...
이런 마음이 필요치 않은가.

이제,
달관할때도 됐지 않은가.
적응됐을 법 하쟎은가.

아직도 헥헥거리는 가자고...

020710..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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