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史劇有感

-gajago- 2011. 6. 16. 20:45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나 역시 가끔 史劇을 즐겨보는 편인데-주로 고려시대 이전의 史劇을...^^-
10 몇 년 전의 三國記나 얼마 전에 종영된 "태조 왕건","제국의 아침"등의 사극을 재미있게 봤다.

요즘은 매주 토· 일요일에 kbs에서 방영하는 무인시대
를 보는 재미에 푸욱~ 빠져있다. 
경인년 거병으로 인한 劇의 중심축이 되었던 정중부, 이의방, 경대승, 이의민, 두경승...
그 이후에 실질적인 무인정권의 시대를 여는 최충헌 등 역사교과서에서 들어왔던 인물들이 총망라해서 나오는데, 이 사극들을 보는 재미중의 하나가 우리가 잘 몰랐던 당시의 관직명과 여러 장수들의 직책을알수 있다. 그것들의 낯섬에 대한 생경한 재미가 있다.
이른바 순검군이니, 견룡군이니... 용호군이니, 응양군이니... 중랑장이니, 위위경이니...
이러한 새로움을 접하는 재미가 조선시대 이전의 사극에는 있다.

하지만 아쉬운 건 다른 데 있다.
사극들을 보면 크고 작은 전쟁이 많이 나온다. 바로 전투(전쟁)에서 병력의 규모이다.
전투에 나오는 병력의 규모를 보면 겨우 몇 천명...
물론, 제작진 나름의 史料에 의거한 병력의 규모이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까?'의구심이

드는 건 왜일까?-화면에 보이는 군사는 손꼽을 정도...제작비(인건비) 줄이려는지...-

우리가 역사에 배웠던 고구려와 수나라, 당나라와의 싸움을 보면 몇 백만(수나라130만, 고구려 30만)의 대병력으로 사력을 다해 전쟁을 벌이지 않는가.

백제가 망할 무렵 황산벌에서의 나· 당 연합군의 군사만도 5만이 되었다.
이렇듯 한 나라의 존망이 달린 전쟁을 하는데 수많은 병력이 동원됨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것도 힘을 쓸 수 있는 모든 가용 인원을...

그런데 과거 드라마"삼국기"의 고구려, 백제, 신라의 전쟁이나, 얼마 전의 "태조 왕건"의 전쟁을 보면
겨우 몇 천 명의 병력으로 死活을 건 전투를 벌이는 걸 보면, '진짜일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후백제의 견훤과 왕건의 대야성, 공산성 전투랄지 그 이외의 여러 전투장면을 보면 병력의 규모가

너무 빈약하다.
겨우,  "몇... 천...명..." 그래도 상대(당하는 입장)측에선 대군이 쳐들어 온다고 난리다.

삼국시대 때 중국(수, 당나라 등)과의 전쟁과 국내의 전쟁의 사이에는 이렇게 병력의 차이가 많이

나는 걸까?
혹시, 고증에 의한다고는 하지만 잘못되지나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드라마 "태조왕건"의 후삼국의 전쟁과 고려초엽 배경의 "제국의 아침", 그리고 현재 진행되는 "무인시대" 배경의 전쟁은 이미 왕권이 안정된 고구려, 백제, 신라간의 전쟁이나 중국의 수, 당나라와의

전쟁과는 사뭇 다를것이다.
후삼국시대나 고려 초기에는 지방 호족의 세력이 강해서 견훤이나 왕건도 하나의 호족의 범주를

넘지 못했을 것이다. 그 후 한 왕조를 세워 집권한 이후에도 지역적 지지기반이 약해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진행중인 무인시대를 보면 가문과 장수 개개인의

세력쟁탈전 양상이기 때문 일 거라고 감안을 하더라도 몇 천의 군사(사대는2000~3000의병력도 대군이라 기겁하더라^^)는 너무 빈약하지 않은가.
우리 한반도의 땅덩어리가 작다고 너무 축소하지는 않은가 말이다.

언제 시간이 나면 고증을 한 번 찾아봐야 쓰것다... ^^

040524..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