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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의 향기/ 황룡금 4

원래 있던 황룡금을 분주[分株]했던 분에서 분주 4년만에 처음으로 꽃을 피워 올렸다. -해마다 꽃을 피웠던 원래의 분[盆]은 아직 소식 없다. 곧 피겠지- 은밀하지만 고급스런 향기가 난향[蘭香]이다. 새삼 느끼지만 참 기품있는 향기다. 향수처럼 강렬하지도 않으면서 은은하게 코끝을 간지르는 것이 사람을 애태우게 한다. 잎사귀는 어떤가. 칼날처럼 예리하나 날카롭지는 않다. 우아하게 휘어지는 부드러운 곡선은 마치 바람이 흐르는 듯하다. 그윽한 향기는 허공을 채우고 날렵한 잎사귀는 허공을 가른다. 210903.. 가자고...

요즘~N? 2021.09.03

* 청설모(靑鼠毛)와의 조우.

-지난 21일 일요일.. 식구들과 산을 오르는데 저 만치에서 청설모 한마리가 길을 막는다. 불과 3~4m까지 접근 했는데도 도망치거나 자리를 피하지 않고 제 할 일(주워먹고 세수하고..)만 한다. 이 사람이 아무리 선하게 보이기로서니 저리 경계를 푼 단 말인가. ^^.. 우리도 더 이상의 걸음을 멈추고 경계를 푼 청서(靑鼠)의 행동을 지켜본다. . . 조금 후.. 위쪽에서 한 산행객이 내려온다. 우리가 멈춰서 카메라를 찍고 있으니 청서를 봤을 텐데도 멈추지 않고 내려온다. 결국, 청설모가 쪼르르 옆의 나무위로 피한다. 그이가 지나가자 또 내려와 같은 곳에서 제 일만 한다. 뭘 줏어 먹기도 하고 앞발로 제 얼굴을 비비기도 한다. 우리는 관심밖이다. 써글~^^... 이리저리 사진찍고 난리를 쳐도 별무상관이라..

요즘~N? 2020.06.25

*난향에 취하다/ 황룡금 3

*난향에 취하다/ 황룡금 3 -요 며칠 새... 황룡금의 기품있고 고급스러운 은은한 향기가 거실에 가득 차 있다. 화초 하나의 자그마한 변화에 스스로의 생각이 이뻐지고 느낌이 아름답다. 언뜻언뜻 느껴지는 은밀한 난향은 이 며칠을 내게 준 특별한 선물이다. 해서, 거실을 오가며 후각으로 전달되는 달달한 향기를 맘껏 향유[享有]하고 있지만 이내 닳아 없어질 것 같은 아쉬움에 조바심이 든다. 이렇게 며칠... '난향[蘭香]에 취해있다' 올해에도 어김없다. 작년엔 7월에 첫 꽃을 피워 올리더니 올해는 5월부터 피워낸다. 올해는 또 다르다. 예년과는 달리 두 대의 꽃대가 동시에 올라왔다. -문득보니 각기 다른 촉에서 나온 꽃대가 벌써 손가락 만큼 자라 있었다(5/7)- 황룡금은.. 하나의 꽃대에 여러송이가 피어나..

요즘~N? 202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