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팔방미인이 있습니다. 바둑이 아마 5단입니다. 태권도는 공인 4단입니다. 노래 실력은 가수 뺨 칩니다. 찌게 끓이는 솜씨 또한 일품입니다. 영어회화도 자신 있습니다. 손금으로 미래를 볼 줄도 압니다. 연극무대에 선 적도 있습니다. 10년 무사고 운전경력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덟 가지 일에 모두 자신있는 팔방미인. 하지만.. 마당 2010.07.17
『오늘은 행복한 날』 계미년 새 해... 벌써 하순입니다. 우리는 매일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지요. 매일 아침마다... 나에게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남에게도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고, 또한 내가 남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 날마다 그 누군가가 기뻐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하.. 마당 2010.07.16
행복의 공식은 P+(5xE)+(3xH) 날씨가 참 좋군요. 며칠 전, 경향 각지에 폭설이 내리며 한겨울의 매운맛을 보여 주더니 정작 소한인 6일부터 날씨가 아주 푸근해 졌습니다. 목덜미가 선뜩하고 눈물, 콧물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렇게 날씨가 풀리니... 그래서 견딜만 한가 봅니다. 한가지만 줄창 이어지지 않는 자연의 오묘함이여..... 마당 2010.07.16
아름다운 가족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여러님들 어찌 보내시는지... 어차피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지만 그래도 추운건 추운거지요. 그래서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하나... 직업이 안경사인 관계로 나는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많이 접하게 된다. 거만한 사람, 겸손한 사람, 부자인 사람, 가난한 사람… 그렇게 여러 부류.. 마당 2010.06.24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까? 이해란 정말 가능한 걸까.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노라고 입술에 침을 바른다. 그러한 순간에서 영원을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이해가 진실한 것이라면 항상 변하지 않아야 할 텐데 번번이 오해의 구렁으로 떨어져버린다.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언론의.. 마당 2010.06.24
부모들의 숙제 아버지와 함께한 기억의 마지막 영상은 이런 것이다. 우리는 바다로 여행을 갔고 해변의 긴 의자에 앉았다. 아버지는 여느 때와는 다른 어조로 무슨 얘기인가를 하셨다. 그건 아름다웠지만 듣기 난처하기도 한 무엇이었다. 하시고픈 말씀이 무엇이었을까? 이제 와서는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그때 나.. 마당 2010.06.24
1+1=11 1+1=11 사람의 몸은 하나로 이루어진 것보다 둘로 이루어진 것이 더 많습니다. 눈이 두 개고, 콧구멍도 두 개고, 팔도 두 개고, 다리도 두 개입니다. 이렇게 하나가 아니고 둘인 이유는 아마도 혼자는 외로우니 함께 하라는 뜻인가 봅니다. 하지만 발이 두 개라고 갈림길에서 양쪽 길을 동시에 갈 수는 없.. 마당 2010.06.24
소나기 4 이 날 밤, 소년은 몰래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밭으로 갔다. 낮에 봐 두었던 가지를 향해 작대기를 내리쳤다. 호두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별나게 크게 들렸다. 가슴이 선뜩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굵은 호두야 많이 떨어 져라, 많이 떨어져라, 저도모를 힘에 이끌려 마구 작대기를 내리 치는 것이었다. 돌.. 마당 2010.06.10
소나기 3 그런 일이 있은 후 한동안 소녀의 모습은 뵈지 않았다. 매일같이 개울가로 달려와 봐도 뵈지 않았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살피기도 했다. 남 몰래 5학년 여자 반을 엿보기도 했다. 그러나, 뵈지 않았다. 그날도 소년은 주머니 속 흰 조약돌만 만지작거리며 개울가로 나왔다. 그랬더니, 이 쪽 .. 마당 2010.06.10
소나기 2 토요일이었다. 개울가에 이르니, 며칠째 보이지 않던 소녀가 건너편에 앉아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모르는 체 징검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소녀 앞에서 한 번 실수를 했을 뿐 여태 큰길 가듯이 건너던 징검다리를 오늘은 조심스럽게 건넌다. "얘." 못 들은 체했다. 둑 위로 올라섰다. "얘, 이.. 마당 201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