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조각 태수는 병원 현관 앞을 서성거렸다. 엄마가 입원한 병원까지는 왔지만, 태수는 엄마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2년 전 집을 나온 후 그는 소매치기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태수는 담배 연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병실 높은 곳을 올려다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던 그는 피우던 담배를 내.. 마당 2010.02.25
봄 . . . 봄 기다리지 않아도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봄 . . . 교보빌딩 야외 광고판에서... 2002-02-23 가자고. 마당 2010.02.22
짧은 얘기, 그러나 기인 생각... 짧은 얘기, 그러나 기인 생각... [생각은 다릅니다, 결과는 같습니다] 보행자는, 손을 들면 언제나 자동차가 멈춘다고 생각합니다. 운전자는, 빵빵대면 언제나 보행자가 멈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른 이 둘이 건널목에서 만났습니다. 몇 분 후... 한 사람은 운전자의 과실이라 했습니다. 한 사람.. 마당 2010.02.19
"길비켜라" 미군이 농민 폭행 주한미군이 훈련도중 미군차량의 마을길 통행에 대해 항의하는 주민을 소총 개머리판으로 마구 때려 주민이 크게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특히 이번 폭행은 지난해(당 매거진 91호) 한 미군장교가 "민간인은 깔아죽여도 괜찮다"는 망언을 한 이후에 실제로 민간인이 미군에 의해 폭행당했다는 점에서 .. 마당 2010.02.19
악마의 한 축? 부시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그 동안 아프간에서 세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차별 파괴, 살상으로 '무리수 승리'를 거두더니 엔론게이트로 -엔론사는 부시 가족과 오래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을 뿐만 아니라 부시 대통령과 엔론사 케네스 레이 회장과는 더욱 긴밀했다며, 엔론사는 부시 대.. 마당 2010.02.12
과자도둑 ㅎㅎㅎ 이런 일이 있을까요? 하긴, 있을 수도 있겠군요. 그럼 한 번 볼까요? 한 여자가 공항 대합실에 앉아 몇 시간 째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앞으로도 두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어휴~ 지겨워..." 너무 지루해진 그녀는 구내 매점으로 가 책 한 권과 과자 한 봉지를 샀다. 의자에서 책을 뒤적이.. 마당 2010.02.12
착한 국민에게 고함. 우리들~ 국민 여러분은 다 착한 국민이 아닐까 생각하며 올림. ♣착한 국민에게 고함. 지하철 공사가 가게앞을 온통 파헤쳐 1년이고 2년이고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하지 않아도, 나라일이니 하며 묵묵히 기다리는 착한 국민이시여! 기상청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먼 바다에 밥벌이하러 나갔다가 고기밥.. 마당 2010.02.12
커피를 마시고부터 세상은 복잡해졌다 아래 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놓치기 쉬운 일상을 카피라이터의 예리한 안목으로 펼쳐낸 여러 글 중 하나를 옮긴다. 기회 닿으면 자주 올릴것을... 커피, 설탕, 프림을 각각 몇 스푼 넣어야 되는가, 그것이 늘 문제이다. 그냥 두 숟갈씩 하면 어쩐지 너무 평범해 보이고, 설탕, 프림없이 커.. 마당 2010.02.12
오세암7 여러님! 휴일 잘 보내셨는지요. '오세암' 마지막 편을 보냅니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한 주... 좋은 한 주가 되시길... 가자고 드림. ♣연기 좀 붙들어 줘요 사흘 후에 길손이의 장례식이 있었다.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에 여러 절과 마을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이 암자가 생기고 .. 마당 2010.02.12
오세암6 주말입니다. 겨울가뭄 중에 비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님들 좋은 일도 많이 있으시길... ♣관세음 보살, 관세음 보살 스님이 가까스로 자리에서 일어나 큰 절에 올라간 것은 그로부터 보름이 지난 후였다. 그리고 큰 절에 있는 감이를 데리고 관음암을 향해 다시 오른 것은, 스님이 길손이를 .. 마당 2010.02.12